메뉴 건너뛰기

교회소개

2023.11.25 18:31

식사의 힘

조회 수 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식사의 힘 

 

 

   카렌 블릭센이 지은 바베트의 만찬이란 소설에 보면,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루터교 목사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두 딸(마르틴느, 필리파)이 대신해서 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그 교회는 몇 안남은 성도들과 그나마 교회에 출석하는 늙은 신도들은 관계가 틀어져 서로 말도 안하고 지내는 교회였다. 그런데 어느 날, 프랑스에서 바베트라는 여인이 두 자매를 찾아오게 되고, 12년 동안 식모살이를 하면서 요리와 집안의 살림을 도맡아 관리하고 마을에 어려운 사람을 알게 모르게 잘 챙긴다. 그런데 12년째 되던 어느 날 바베트가 복권이 당첨되어 1만 프랑의 상금을 타게 되었는데, 공교롭게 상금을 타는 날이 두 자매 아버지 목사의 백주년 생일과 겹쳐, 바베트가 그 당첨금으로 식사를 대접하게 되어진다. 드디어 생신날이 되고, 특별한 손님이 참석했다. 그는 젊은 날 첫 딸에게 청혼을 했다가 거절당한 기병대 장교였다. 이윽고 식사가 시작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식사를 하는 내내 어색한 침묵을 굳게 유지했지만 궁전에서 온 장군은 달랐다. 그는 근사한 음식을 먹고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기가 막힌 맛이라며 감탄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돌그릇에 새끼 메추라기가 담긴 요리가 나오자 장군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이 요리는 전체 유럽을 통틀어서 오직 한군데 여자 주방장의 명성이 자자했던 프랑스 파리의 카페 앙글레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탄성을 질렀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을 사람들도 말문이 열리고,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원수처럼 지내면서 말도 섞지 않던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용서를 빌고 용서를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바베트가 대접한 만찬이 긴 세월 동안에 사람들의 마음을 옥죄고 있던 쇠사슬을 단번에 끊어버린 것이다. 잔치가 끝난 후에 마을 사람들은 행복에 겨워서 집으로 돌아갔다. 알고 보니 바베트는 한때 전 유럽에서 가장 유명했던 카페 앙글레의 바로 그 여자 주방장이었으며, 마을 사람들을 대접하기 위해서 복권에 당첨된 1만 프랑을 모두 썼던 것이었다. 바베트의 만찬은 진심을 담은 훌륭한 식사가 갖는 구원의 힘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맛있는 밥 한 끼가 사람을 치유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킨다. 따라서 좋은 식사는 생명과 같은 것이다. 

?

  1. 13
    Jan 2024
    17:38

    삼광교회의 선교의 정의와 방향

    By관리자 Views16
    Read More
  2. 06
    Jan 2024
    18:28

    교회여 일어나라

    By관리자 Views24
    Read More
  3. 16
    Dec 2023
    16:34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By관리자 Views25
    Read More
  4. 09
    Dec 2023
    18:18

    성서주일을 맞이하여

    By관리자 Views20
    Read More
  5. 02
    Dec 2023
    16:23

    유월절과 희생양 메커니즘

    By관리자 Views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5 Next
/ 7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