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by 관리자 posted Feb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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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든지 전염병의 문제는 개인의 생존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화합이나 하나됨을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금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문제는 단순히 우리 시대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중세 말 흑사병이 온 유럽을 강타했을 때, 당시 유럽 인구의 1/3이 죽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흑사병은 각 개인의 생존뿐만 아니라, 교회공동체의 연대감과 신앙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박욱주 연세대 교수의 칼럼에 의하면 당시 흑사병으로 죽어가는 상황이 심해지자, 의사, 사제들이 흑사병으로 죽는 환자의 죽음을 돌보는 일을 거부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임종을 맞이하는 성도는 카돌릭 교리에 따라 종부성사를 통해 면죄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방치된 채 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일차적으로 교회 권위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고, 이차적으로 죽음 너머에 대한 신앙인의 소망을 좌절시키는 문제를 낳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에게 죽음이라 교회의 돌봄 하에 복된 내세로 건너가는 관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우리의 상황은 어떠합니까? 중세 흑사병의 위험처럼 앞으로 신종 전염병의 위험성은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나 현실에서 교회 공동체의 예배와 연대감을 더욱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공동체는 이러한 상황으로부터 어떻게 교회 성도의 건강을 보호하고, 또한 교회가 새로운 전염병이 주는 공포와 죽음의 위협을 극복하는 보루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어떻게 지혜롭게 교회공동체의 예배와 연대감을 지켜내야 하는가의 고민이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계속)